
Frost & Sullivan / 배순한
최근 몇 년간 모바일 앱 생태계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기기들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인터넷 쇼핑,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물 인터넷은 현실이 되었고, 클라우드의 명실 상부한 한 부분이 되었다.
문제는 수많은 디바이스로부터 오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2020년 클라우드 트래픽은 14.1ZB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엄청난 데이터 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결국 새로운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등장은 대규모 데이터의 생성뿐만 아니라 처리를 의미하는 것이고,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앙 집중화된 컴퓨팅과 스토리지로부터 전에 없던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종종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 되기 쉽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에지 컴퓨팅이다. 현재 클라우드사와 통신사간의 전략적인 제휴(Amazon과 Verizon, Microsoft와 AT&T) 를 볼 때 클라우드 서비스와 에지의 만남은 현실화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클라우드사와 통신사의 제휴가 어떤 의미이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에지 컴퓨팅의 결합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신규 서비스와 함께 동반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고찰 하고자 한다.
Amazon과 Verizon
아마존은 Re:invent 2019 컨퍼런스에서, Verizon과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새로운 5G 엣지 컴퓨팅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이는 AWS 개발자들이 Verizon의 5G 네트워크의 엣지에서 AWS 연산 및 저장 서비스에 액세스하여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Verizon은 AWS의 신규 서비스인 AWS Wavelength를 호스팅 하는데, AWS Wavelength는 Amazon이 5G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클라우드를 네트워크 엣지로 확장한 것으로, 사용자에게 밀리 세컨드(millisecond) 레이턴시(latencies)를 제공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AWS의 연산 및 저장 서비스를 5G 셀룰러 네트워크의 엣지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엣지상에서의 머신러닝 추론 등 low latency를 요구하는 앱 개발을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Verizon-Amazon 제휴로 인해, Amazon은 자사의 하드웨어를 통신사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에 배치할 수 있게 되어, 데이터 센터가 Amazon의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이 된다.
따라서 AWS Wavelength는 Wavelength Zone에 기반하고 있는데, Wavelength zone은 AWAS 연산 및 저장 서비스가 통신사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 내 임베디드 형태라 할 수 있다. 개발자는 단지 자신의 latency-sensitive services, 레이턴시에 민감한 서비스를 어디에 배포할지, 도시 내에 Wavelength Zone을 선택하면 될 것이고, Amazon은 유저와 가장 가까운 곳의 Wavelength Zones이 트래픽을 처리하게 하면 된다. 본 서비스의 초기 고객은 내셔널 풋볼 리그(National Football League, NFL)와 Mapbox이다.
먼저 NFL은 스타디움에서 팬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데, 예를 들어 홈팀이 터치다운으로 득점할 때 관중석 점등되거나 기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반응하는 형태의 커넥티드 서비스의 개념이다. 또한 실시간 교통 및 거리 데이터를 제공하는 Mapbox의 경우, 만약 대기시간이 짧아지면 Mapbox가 즉시 지도를 조정하여 실시간 주차정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율주행 차량의 길 찾기도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mazon은 타 통신사와도 파트너십 체결을 확대해 더 많은 지역에서 Wavelength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내년에 유럽, 한국, 일본에서도 Wavelength 기술을 활용하도록 Vodafone, SK Telecom, KDDI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icrosoft와 AT&T
양사의 제휴는 ‘19년 7월 중순에 이뤄졌으며, 당시 AT&T가 Microsoft의 Azure 인프라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25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Microsoft 365의 생산성 앱과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양사의 다년간의 클라우드 계약은 약 2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추정된다.
AT&T 측은 Microsoft의 기술을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과 초고속 5G 무선 네트워크에 활용될 툴/서비스 개발에 있어서도 협업해 올해 말 경 추가적인 서비스가 발표될 예정이다.
먼저 Microsoft와 AT&T 양사는 다년간의 클라우드 계약의 일환으로 첫 번째 빅 플랜을 발표했다. Microsoft의 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AT&T의 5G 네트워크 상의 엣지 로케이션에서 실행시키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Verizon-AWS의 제휴와 매우 유사한 성격이다. 차이점은 AT&T의 무선 접속망(Radio Access Network, RAN) 내부에 Microsoft의 장비를 설치할 수 있게 한 점이다. 또한 양사는 새로운 Network Edge Compute(NEC)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댈러스에서 해당 기술의 프리뷰를 공개하고 내년에 로스앤젤레스와 애틀란트 지역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Network Edge Compute(NEC)기술은 Microsoft의 ignite2019 컨퍼런스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이는 5G와 엣지 컴퓨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서 집중해야 할 단어는 바로 레이턴시(latency) 즉, 대기시간이다. 이들의 제휴 모두 응답시간 단축을 염두해 두고, 컴퓨팅 환경을 사람과 머신에 더 가까이 가져오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클라우드를 데이터 센터에서 가져와 셀롤러 네트워크에 임베디드 하는 것으로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서 서버로 데이터 트래픽이 이동하는데 걸리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다.
지금까지의 애플리케이션 중에는 게임, 음성통화 등이 항상 레이턴시에 민감했었고, 웹서치나 비디오 스트리밍에서 발생하는 버퍼링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참아온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더 많은 장비들이 연결되고, 해당 장비들이 초 단위 반응시간을 요구하는 경우, 레이턴시의 중요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레이턴시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산업현장에서 센서가 문제를 감지하면, 기계가 파손되거나 사람이 다치기 전에 작업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지체 없이 내려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200밀리 세컨드(millisecond)의 레이턴시가 요구되며, 또 다른 예로서 VR 게임의 경우, 게이머들이 방향감각을 읽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50밀리 세컨드 미만의 레이턴시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Microsoft는 더 많은 수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인텔리전스 엣지(intelligent edge)”라고 명명하고 있으며, 클라우드가 엣지상에서 디바이스와 함께 작동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Azure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Microsoft 사는 Azure를 구축할 때 처음부터 엣지와 클라우드를 포함하는 분산 컴퓨팅 패브릭을 구축하겠다는 원칙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From day one, when we built out Azure, We had an architectural principle that we would build out a distributed computing fabric that includes the cloud and the edge”
"처음부터 Azure를 구축하면서 클라우드와 엣지를 포함하는 분산 컴퓨팅 패브릭을 구축한다는 아키텍처 원칙이 있었다."
동시에 엣지 컴퓨팅에 대해 유행어 같지만, 기본적으로 클라우드에서가 아닌 데이터가 모이는 그곳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론
앞에서 살펴본 두 사업자의 제휴 모두 시범 단계이고, 제한된 일부의 고객만이 제한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AT&T/Microsoft의 경우는 댈러스 지역에서만 그리고 Verizon/AWS의 경우는 시카고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번 제휴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게 될지 판단하기는 매우 이른 시점이며, 5G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4G LTE 네트워크와 동등한 수준으로 보급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 때문에 판단의 시점도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공은 다양한 이슈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데, 특히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것인지, 또한 혁신 서비스 및 콘텐츠가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과 가격 모델을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기술적 난제, 상업 및 규제 이슈가 허들이 되어, 계획된 시간보다 배포나 개발이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사와 통신 사업자들의 이러한 행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에 점진적인 진전을 예상해볼 수 있게 한다. Amazon-Verizon 제휴, Microsoft-AT&T의 제휴는 레이턴시의 감소가 바로 5G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요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Microsoft가 표현한 바대로 Latency is the new currency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클라우드사는 모든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를 5G 네트워크 인프라와 결합해 대기시간은 줄이고 고성능을 발현하는 앱 (low latency and high performance apps) 개발, 소비되는 가까운 곳에 결합된 리소스를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자이언트 사업자인 Amazon과 Microsoft는 모든 미국의 대형 통신사와 각각 계약을 체결해 그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엣지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다음 단계는 클라우드와 엣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