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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Executive Summary)]

AI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업무 시스템과 연결해 정보를 조회하고 문서를 작성하며 외부 도구까지 실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SaaS 기업에는 반복 업무 자동화와 서비스 차별화의 기회가 되지만, 에이전트가 접근하는 데이터와 실행 권한이 커질수록 개인정보의 과도한 수집·이용, 목적 외 처리, 무단 실행, 기록 관리 미흡 같은 위험도 함께 커진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6년 9월 에이전틱 AI와 개인정보보호를 주제로 민관 정책 논의를 진행했다. 현장 의견 수렴에서는 프롬프트 인젝션과 과도한 권한 부여가 주요 위험으로 제시됐고, 자율 실행과 사람 승인의 경계, 참여자별 역할과 책임, 로그·메모리의 보관·삭제 기준이 논의 과제로 언급됐다. 다만 이는 향후 안내서 마련을 앞둔 논의 단계의 내용이므로, 이미 시행 중인 의무로 볼 수는 없다.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은 2026년 8월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관련 특례는 2027년 3월 9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 특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AI 기술 개발에 한해 개인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제도로, SaaS 사업자가 고객 운영 데이터를 AI 학습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SaaS 기업은 세부 기준이 확정되기를 기다리기보다 현재 보유한 개인정보 처리 근거와 고지 내용을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에이전트별 최소 권한, 중요 작업의 사전 승인, 로그·메모리의 보관·삭제 기준, 외부 모델·도구 제공자와의 책임 분담은 제품 설계 단계에서 정해 두는 편이 이후 변경 비용을 줄인다.

SaaS 전환지원센터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업이 자사 서비스의 데이터 흐름과 권한 구조를 직접 점검할 수 있도록 정책 정보와 실무 체크포인트를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1. AI 에이전트가 개인정보 처리 환경을 바꾸는 이유

1-1. 대화형 AI에서 자율 실행형 AI로

기존의 생성형 AI 기능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답하거나 문서 초안을 만드는 형태가 많았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일정 관리, 고객 문의 분류, CRM 업데이트, 전자우편 발송, 사내 문서 검색, 업무 시스템 등록 같은 여러 단계를 연속해서 처리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저장소와 업무 애플리케이션, 외부 API, 모델 서비스가 서로 연결되고, 에이전트에는 조회·수정·전송·삭제 권한이 주어진다.

그만큼 개인정보 처리의 위험도 입력한 데이터가 모델에 전달되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에이전트가 여러 시스템의 개인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맥락을 만들 수 있다.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외부 전송을 실행할 수도 있고, 대화 기록과 메모리에 정보를 오래 남길 수도 있다. 에이전트가 맡는 업무가 늘수록 접근 권한의 범위와 실행 결과를 누가 어떻게 통제하는지가 중요해진다.


1-2. 2026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논의 내용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6년 9월 23일 에이전틱 AI와 개인정보보호를 주제로 민관 정책 논의를 진행했다. 위원회가 2026년 7~8월 국내외 AI 개발·활용 기업 1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 의견 수렴에서는 프롬프트 인젝션과 과도한 권한 부여가 주요 위험으로 제시됐다. 자율 실행과 사람의 승인 사이 경계, 참여자별 역할과 책임, 로그·메모리의 보관·삭제 기준도 논의 과제로 언급됐다.

위원회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에이전틱 AI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가칭)’와 제도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안내서가 나오기 전이므로 세부 요건을 확정된 의무로 보기는 어렵다. 지금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정책 논의가 어떤 위험과 관리 항목에 집중하고 있는지 파악해 제품과 운영 체계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다.


1-3.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과 AI 개발 특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6년 8월 20일 안전한 AI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활용 특례를 담은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안내에 따르면 관련 규정은 2027년 3월 9일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 방향은 적법하게 수집한 개인정보라도 가명·익명처리 정보만으로 AI 기술 개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에, 공공성·사회적 필요성이 인정되고 강화된 안전조치와 위원회 심의·의결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유식별정보나 민감정보처럼 위험도가 높은 처리가 따르는 경우에는 사전 위험평가와 위험 완화 조치가 중요하고, 주요 처리 내용은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을 통해 알릴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적용은 최종 법령과 하위 규정, 공식 안내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 특례는 AI 기술 개발에 관한 일정한 요건을 둔 제도다. SaaS 운영 과정에서 수집한 고객의 개인정보를 별도 검토 없이 범용 모델 학습이나 제품 개선에 돌려 쓸 수 있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2. 에이전트의 데이터와 권한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2-1. 최소 권한 원칙을 에이전트에도 적용

에이전트 계정이나 도구 연결에 관리자 권한을 한꺼번에 부여하면 오류나 악의적 지시가 발생했을 때 피해 범위가 커진다. 업무별로 필요한 데이터와 기능을 구분하고, 조회·작성·수정·삭제·외부 전송 권한을 나누어 부여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객 문의를 요약하는 에이전트라면 고객 데이터 조회는 허용하되, 고객 정보의 대량 내려받기나 외부 이메일 발송은 기본적으로 제한하는 식이다.

권한은 기준별로 나누어 설계한다. 사용자·부서·고객사별 접근 범위를 구분하고 테넌트 간 데이터 격리를 검증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읽기와 쓰기, 내부 처리와 외부 전송, 일반 작업과 고위험 작업도 서로 다른 권한으로 분리한다. 권한은 필요한 작업에 한해 부여하고, 작업이 끝나면 토큰과 임시 권한을 회수한다. 에이전트가 호출하는 API와 연결된 데이터 소스는 목록으로 관리하면서 불필요한 권한을 정기적으로 제거한다.


2-2. 자율 실행과 사람의 승인 경계

모든 작업에 사람의 승인을 요구하면 에이전트의 효율이 떨어지지만,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계하면 개인정보 유출이나 되돌리기 어려운 변경이 생길 수 있다. 작업의 영향도와 복구 가능성에 따라 자동 실행, 실행 전 확인, 사람의 최종 승인으로 단계를 나누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개인정보를 외부로 보내지 않는 내부 요약, 분류, 초안 작성처럼 되돌리기 쉬운 작업은 자동 실행 후보가 된다. 고객 기록 변경, 일정 초대 발송, 업무 티켓 상태 변경처럼 외부 영향이 있는 작업은 실행 전 확인 절차를 둔다. 대량 개인정보 내려받기, 제3자 전송, 계약·결제·계정 권한 변경, 데이터 삭제처럼 영향이 크거나 복구가 어려운 작업은 사람의 명시적 승인을 받도록 한다.

승인 화면은 ‘확인’ 버튼 하나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실행 대상, 전달될 정보, 수신자, 변경 결과를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게 보여주고, 승인한 사람과 시각, 승인된 작업 범위를 기록해야 한다. 승인 후 작업 내용이 바뀌면 다시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2-3. 프롬프트 인젝션과 외부 도구 호출

프롬프트 인젝션은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지시뿐 아니라 웹페이지, 이메일, 첨부 문서, 검색 결과처럼 에이전트가 읽어 들이는 외부 콘텐츠에 포함된 지시문으로도 발생한다. 에이전트가 이런 자료를 신뢰할 수 있는 명령으로 오인하면 내부 정보를 노출하거나 허가되지 않은 도구를 호출할 수 있다.

그래서 외부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로 취급하고, 그 안의 지시가 시스템 정책이나 사용자 권한을 덮어쓰지 못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모델의 판단에만 기대지 말고 도구 호출 단계에서 허용 목록, 입력 검증, 출력 필터링, 호출 횟수 제한, 비정상 행위 탐지를 겹쳐 적용하는 다층 방어가 필요하다.


2-4. 로그·메모리의 보관과 삭제

에이전트는 대화 내용 외에도 검색 결과, 중간 추론에 사용된 맥락, 도구 호출 내역, 실행 결과, 장기 메모리 등을 생성할 수 있다. 이 기록에는 이름·연락처·계약 정보 같은 개인정보가 담길 수 있으므로 무엇을 기록하고 어떤 목적에 쓸지 먼저 정해야 한다. 모든 내용을 무기한 저장하면 운영은 편하지만, 개인정보 최소화와 보관기간 제한 측면에서는 위험이 커진다.

기록은 보안·감사에 필요한 이벤트 중심으로 남기고 불필요한 원문과 민감정보 저장은 줄인다. 기록 유형별로 보관 목적과 기간을 정하고, 기간이 끝나면 삭제하거나 식별 가능성을 낮춘다. 운영자·개발자·고객사 담당자의 로그 접근 권한은 구분하고 열람 이력도 남긴다. 고객 데이터 삭제 요청, 계약 종료, 계정 탈퇴가 있을 때 관련 캐시·메모리·색인·백업을 어디까지 처리할지도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로그와 메모리는 같은 데이터가 아니다. 감사 로그는 보안 사고 조사와 책임 추적에 필요한 최소 이벤트를 중심으로 설계하고, 메모리는 이후 작업에 정보를 재사용하는 기능이므로 저장 목적과 사용자 제어 기능을 따로 마련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3. 이번 변화가 SaaS 기업에게 중요한 이유

3-1. 제품 설계와 개발 프로세스

에이전트 기능을 출시할 때는 응답 품질만이 아니라 연결된 데이터와 도구의 권한, 오류가 났을 때의 영향 범위, 작업을 중단하거나 되돌리는 방법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검토를 출시 직전 체크리스트로만 운영하면 권한 구조나 로그 저장 방식 같은 핵심 설계를 뒤늦게 바꿔야 할 수 있다. 기획 단계에서 데이터 흐름도와 권한 매트릭스를 만들고, 개발·QA 단계에서 오작동과 악의적 입력을 포함한 시나리오를 검증하는 순서가 안전하다.

기업용 SaaS에서는 고객사별 데이터 격리와 관리자 통제가 구매 검토의 핵심 항목이 될 수 있다. 에이전트가 고객사 내부 시스템에 연결된다면 고객사 관리자가 연동 범위와 권한을 설정하고 실행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야 도입 과정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3-2.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고객 안내

기존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계정 생성과 서비스 이용 데이터만 설명하고 AI 기능의 처리 방식은 다루지 않는다면 보완이 필요하다. AI 기능이 처리하는 데이터 유형과 목적, 외부 모델·도구 제공자 정보, 보관·삭제 기준, 고객이 설정할 수 있는 제어 기능을 실제 서비스 구조에 맞춰 검토해야 한다. 처리방침은 기술적 구현과 일치해야 한다. 실제로 하지 않는 익명화나 학습 제외를 약속하는 문구를 넣어서는 안 된다.

AI 모델 제공자나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계약에서도 데이터 이용 범위, 재위탁, 보관기간, 사고 통지, 삭제 요청 처리, 국외 이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SaaS 사업자가 개인정보처리자인지 수탁자인지, 고객사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에 따라 고지·계약·운영 책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서비스별 역할부터 정리하는 것이 먼저다.


3-3. 비용·수익모델과 고객 신뢰

에이전트가 업무 시스템을 여러 차례 호출하면 모델 사용료뿐 아니라 검색, 저장, 외부 API 호출 비용도 늘어난다. 권한 확인과 승인 기록, 감사 로그, 고객별 관리 기능도 운영비용에 영향을 준다. 가격 정책과 사용량 제한을 설계할 때 보안·감사 기능을 별도 옵션으로 둘지, 기본 보호 기능으로 제공할지 함께 정해야 한다.

기업 고객은 에이전트가 무엇을 자동화하는지와 함께 데이터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누가 결과를 확인하는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추적하고 중단하는지를 묻게 될 수 있다. 데이터 흐름, 권한 관리, 기록·삭제 정책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업은 보안 검토와 도입 협의에서 유리하다.


3-4. AI 학습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데이터의 구분

SaaS 기업은 서비스 운영을 위해 고객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과 그 데이터를 모델 학습·평가·개선에 쓰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처리가 가능하다고 해서 별도 목적의 학습 이용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계약, 개인정보 처리방침, 동의 또는 다른 적법한 처리 근거, 데이터 최소화와 가명·익명처리 가능성을 각각 따져봐야 한다.

2027년 3월 시행 예정인 AI 개발 특례도 일정한 요건과 안전조치를 전제로 한다. 특례 시행만 보고 고객 운영 데이터를 학습 파이프라인에 미리 넣기보다, 데이터 출처와 수집 근거, 학습 필요성, 위험평가, 안전조치, 투명성 확보 방안을 먼저 정리하고 하위 규정과 공식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4. SaaS 기업이 지금 점검할 사항

4-1. 제품·개발·운영 공통 체크리스트

에이전트 기능을 운영하는 기업이 제품·개발·운영 부서 공통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점검 영역

실무 확인 사항

데이터 목록화

에이전트가 접근하는 개인정보 유형, 출처, 처리 목적, 저장 위치, 외부 제공·이전 여부를 정리한다.

권한 매트릭스

에이전트·사용자·관리자별로 조회, 수정, 삭제, 전송 권한을 나누고 기본값을 최소 권한으로 설정한다.

승인 정책

대량 조회, 외부 전송, 결제·계약·계정 변경, 삭제 등 고위험 작업의 승인 조건과 승인자를 정한다.

도구 호출 통제

허용된 API와 대상 시스템을 제한하고, 요청 파라미터 검증·호출 제한·오류 시 중단 절차를 둔다.

프롬프트 인젝션 테스트

웹·이메일·문서에 악성 지시가 포함된 경우를 가정해 데이터 유출과 권한 우회 여부를 시험한다.

로그·메모리 관리

기록 항목, 접근 권한, 보관기간, 삭제 조건을 각각 정하고 고객이 메모리 저장 여부를 통제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처리방침·계약 검토

AI 기능의 처리 목적, 외부 제공자, 재위탁, 국외 이전, 학습 활용 여부가 실제 운영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사고 대응

오작동·유출 의심 시 에이전트와 토큰을 중지하고, 로그를 보존하며, 고객 통지와 조사 절차를 수행할 책임자를 지정한다.

변경관리

모델·도구·권한·데이터 소스 변경 시 개인정보 영향과 보안 테스트를 다시 수행하도록 절차화한다.


4-2. 단계별 추진 로드맵

단기(1개월 이내)에는 현재 운영 중인 AI 기능과 연동 도구를 목록화하고, 에이전트가 접근하는 개인정보와 권한을 확인한다. 외부 전송과 삭제 등 고위험 작업에는 임시 승인 절차를 마련하고, 처리방침과 고객 계약이 실제 운영과 어긋나지 않는지 점검한다.

중기(1~3개월)에는 최소 권한 정책과 권한 회수 절차를 제품에 반영한다. 고위험 작업 승인 화면, 로그 접근 통제, 보관기간·삭제 정책을 정비하고 프롬프트 인젝션과 테넌트 간 데이터 격리 테스트를 수행한다. 외부 모델·도구 공급자와의 데이터 처리 조건도 다시 확인한다.

상시 운영 단계에서는 신규 모델·도구·데이터 소스를 추가할 때마다 개인정보·보안 검토를 거치고, 권한과 로그를 정기적으로 재점검한다. 사고 대응 모의훈련으로 에이전트 중단, 토큰 폐기, 고객 통지, 원인 분석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한다.


4-3. 기업 규모와 서비스 단계에 따른 우선순위

초기 스타트업은 전담 개인정보보호 조직이나 자체 보안 플랫폼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모든 통제를 처음부터 자동화하려 하기보다 데이터 흐름도와 권한 목록 작성, 외부 전송 승인, 최소 로그 보관, 고객 안내 정비 같은 핵심 통제부터 문서로 정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은 고객별 권한 설정, 감사 로그 내보내기, 관리자의 에이전트 사용 중지 기능처럼 고객이 직접 쓰는 통제 기능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이미 에이전트를 운영 중인 기업은 실제 권한과 데이터 흐름이 설계 문서와 일치하는지부터 확인한다. 아직 계획 단계라면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실행할 수 있는 작업, 사람의 승인 기준, 기록과 삭제 방식을 먼저 정의해 두면 사후 변경 비용을 줄일 수 있다.


4-4. 확정된 기준과 논의 중인 내용의 구분

에이전틱 AI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내용은 정책 논의 단계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점검 항목을 정해야 한다. 2026년 9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예고한 안내서는 ‘가칭’으로 제시된 계획이므로, 발간되기 전에는 확정된 의무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 반대로 이미 시행 중인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 등 현행 기준은 적용 대상과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확인해 서비스 운영 점검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


 

5. SaaS 전환지원센터가 바라보는 변화

AI 에이전트 도입은 SaaS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제품 고도화의 기회가 되는 동시에, 개인정보 처리와 권한 관리에 대한 실무 과제도 함께 안겨준다. 특히 초기·중소 SaaS 기업은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데이터 처리 근거, 고객별 권한 분리, 외부 모델 제공자와의 책임 분담, 로그·메모리 관리를 뒤늦게 살피기 쉽다.

기능을 먼저 만들고 개인정보 검토는 나중에 붙이는 방식으로는 에이전트 서비스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어떤 데이터에 접근하고, 어떤 작업을 어디까지 자동으로 실행하며, 사람은 어느 단계에서 개입하는지를 개발 초기에 정해 두어야 고객사의 보안 검토에도 대응할 수 있다.

SaaS 전환지원센터는 기업이 이 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AI 관련 정책 정보를 정리해 제공하고, 기업별 상황에 따라 전문가 상담과 지원사업 정보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에이전트 도입 전 데이터 흐름도 작성, 권한과 승인 기준 점검, 개인정보 처리방침 점검, 고객사 보안 질의 대응 자료 준비처럼 기업이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는 실무 주제가 중심이 된다.

다만 기업마다 에이전트의 기능과 데이터 처리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체크리스트만으로 법적 적합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구체적인 법률 해석이나 고위험 개인정보 처리의 적법성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개인정보·정보보호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함께 받는 것이 필요하다.

에이전틱 AI 안내서와 개인정보 보호법 하위 규정이 발표되면 적용 범위와 시행 시점을 공식 자료로 확인하고, 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갱신해 제공하는 일도 이어갈 수 있다. 안내서에서는 자율 실행 수준별 관리 항목, 로그·메모리 관리, 책임 분담, 승인 기준이 어떻게 구체화됐는지가 확인 대상이고, AI 개발 특례는 2027년 3월 시행 전까지 하위 규정과 심의 절차, 위험평가 요건, 공개 범위를 살펴봐야 한다.


 

6. 결론

AI 에이전트의 개인정보 보호는 모델의 응답을 필터링하는 문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에이전트가 어떤 시스템에 연결되는지, 어떤 권한을 갖는지, 어떤 상황에서 사람의 승인을 받는지, 처리 과정과 결과를 얼마나 보관하는지까지 포함하는 제품·운영 설계의 문제다. SaaS 기업은 개인정보를 최소한으로 처리하고, 권한을 작업별로 제한하고, 고위험 실행을 승인 절차에 연결하고, 로그와 메모리의 보관·삭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

정책 측면에서는 에이전틱 AI의 위험을 다루는 안내서 마련 논의가 진행 중이고, AI 기술 개발 목적의 개인정보 활용 특례는 2027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두 가지는 성격이 다르다. 안내서는 아직 논의 단계이고, 특례는 이미 통과된 법 개정의 시행 예정 규정이다. 기업은 공식 기준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현행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처리 근거, 고객 고지, 접근통제, 위탁 관계, 사고 대응 체계를 점검할 수 있다.

SaaS 전환지원센터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업이 에이전트 기능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개인정보와 권한 통제를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전문가 연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신뢰할 수 있는 AI SaaS는 더 많은 작업을 자동화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자동화의 범위와 한계를 분명히 하고 사람이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개인정보 처리와 권한 통제를 제품 경쟁력의 일부로 보는 기업이 AI 에이전트 시대의 사업화 기반을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다.



​※ 정책 참고자료

· 개인정보보호위원회(2026.09.23.),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과 개인정보보호, 민관 협력을 통한 합리적 규율체계 모색」

· 개인정보보호위원회(2026.08.20.), 「안전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활용 특례 신설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 국가법령정보센터,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보호위원회고시 제2026-9호, 2026.07.01. 시행)

· 개인정보보호위원회(2026.04.24.), 「개인정보 처리방침, 더 쉽고 더 구체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준도 담았다」

· 개인정보보호위원회(2025.08.06.),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활용 위한 개인정보 처리 기준 제시한다」

※ 본 원고는 위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 동향과 SaaS 기업의 실무 대응 방향을 정리한 콘텐츠이다(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4일). 개별 서비스의 법적 적합성에 대한 판단을 대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