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a5c8da29dcc6ae989b2b0481b96639d_1792475360_0759.png
 

- 제2부 짐 바스크데일의 법칙으로 본 B2B SaaS 거시 주기와 국내 SW 기업의 위치 진단


4. 국내 SW 기업의 현실 진단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글로벌 B2B SaaS 시장이 AI 기반 2차 리번들링이라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과연 어느 지점에 서 있는가?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 SW/SI 기업들이 처한 현실은 글로벌 시장의 진화 속도와 비대칭을 이루는 시차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4-1. 글로벌과 국내 시장의 시차의 함정

현재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은 소프트웨어 발전 주기의 서로 다른 단계에 위치하며 큰 시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진행된 2단계 주기를 거치며 단일 목적 SaaS의 성숙기를 지났습니다. 이제는 파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성형 AI를 결합한 3단계(AI 기반 리번들링 및 복합 플랫폼화)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시장은 다수의 국내 SW 기업과 SI 기반 기업들은 여전히 2단계(구축형 패키지 SW의 단일 SaaS 전환)의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분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주형 SI 중심의 매출 구조, 클라우드 아키텍처 재설계 역량 부족, 구독형 BM 전환에 따른 초기 매출 감소 위험 부담 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타임라인의 미스매치는 국내 SW 산업이 글로벌 거시 주기의 변화 속도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4-2. 단순 SaaS 전환이 초래할 고립 위험성

더 큰 문제는 현재 진행되는 국내 기업들의 SaaS 전환 노력이 단순히 기존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버로 옮기거나, 단일 기능만을 제공하는 단순 SaaS 형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 글로벌 SaaS 시장의 흐름: 단일 기능 SaaS(언번들링) → 올인원 AI 플랫폼 (리번들링)

 • 국내 SW 기업의 현주소: 온프레미스/SI 구축형 → 단일 기능 SaaS 전호


만약 국내 기업들이 막대한 시간과 자금을 들여 단일 기능 SaaS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이미 글로벌 시장이 AI 올인원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고립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① 개별 기능의 우수성만으로는 올인원 플랫폼에 AI를 결합하여 업무 전체 흐름을 자동화해 주는 글로벌 SaaS 거인들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② 단신 툴에 머무르는 국내 SaaS는 거대 글로벌 플랫폼의 단순 플러그인이나 연동 기능 수준으로 격하되어, 독자적인 시장 주도권과 가치 창출력을 잃게 됩니다.

③ 국내 B2B 시장 역시 향후 글로벌 AI 플랫폼 위주로 재편될 경우, 단순 전환된 국산 SaaS는 외산 올인원 플랫폼의 거대한 파도에 밀려 내수 입지마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국내 SW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클라우드 이관 수준의 SaaS 전환이 아닙니다.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이 언번들링에서 AI 리번들링으로 넘어갔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처음부터 플랫폼화 및 AI 연동을 염두에 둔 차세대 전환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5. NIPA 지원 사업 관점의 전략적 제언

"단순한 SaaS 전환을 넘어, AI 기반 리번들링 플랫폼을 지향하라"


글로벌 B2B SaaS 시장의 패러다임이 AI 기반 2차 리번들링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현시점에서, NIPA의 SaaS 전환 지원 사업 역시 단순한 온프레미스 SW의 클라우드 이관이나 단신 툴 개발 지원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국내 SW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리번들링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추진해야 할 3가지 핵심 실행 전략을 제언합니다.


5-1. 특정 산업의 파편화된 프로세스를 묶는 버티컬 플랫폼 전략

범용 B2B SaaS 분야는 이미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중소·중견 SW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리번들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올인원 SaaS로 승부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의료, 제조, 물류, 건설, 법률 등 도메인 지식과 규제 장벽이 높은 산업 분야를 타깃으로 설정합니다. 해당 산업 내에서 파편화되어 있던 현장 관리, 자재 수급, 데이터 분석, 고객 응대 등의 개별 프로세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단절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산업 특화 올인원 패키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기존의 개별 기업 단위 단일 SW SaaS 전환 지원을 넘어, 동일 산업군 내 여러 SW 기업이 협력하여 연합형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형태의 전환 지원 프로젝트를 확대해야 합니다.


5-2. 리번들링 생태계에 합류하기 위한 모듈형 API 아키텍처 확보

모든 기업이 거대한 올인원 플랫폼이 될 수는 없습니다. 거대 플랫폼이 될 수 없다면, 거대 플랫폼들이 앞다투어 자신들의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필수 불가결한 모듈이 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모든 기능을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갇히게 만드는 갈라파고스형 아키텍처를 지양해야 합니다. 타 시스템과의 자유로운 데이터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모듈형 Open API 아키텍처를 표준으로 채택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자사 SaaS가 타사의 거대 플랫폼에 매끄럽게 흡수·연동되거나, 반대로 타사의 전문 기능을 자사 서비스로 끌어와 번들링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SaaS 전환 심사 및 기술 컨설팅 지표에 API 개방성 및 연동 표준 적합성을 필수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여, 국내 SaaS 간, 혹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동성을 사전에 검증·지원해야 합니다.


5-3. 데이터 집합 위에서 작동하는 AX 레이어의 결합

단순히 클라우드 인프라로 서버를 옮기고 월 구독료를 받는 표준 SaaS 전환은 더 이상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가 되지 못합니다. SaaS 전환과 동시에 서비스 내부 데이터 위에서 작동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완성해야 합니다.

 • 기존 SaaS 전환모델: 온프레미스 SW → 클라우드 인프라

 • 차세대 AX SaaS 전환모델: 온프레미스 SW → 데이터 어그리게이션 레이어 → AI 오케스트레이션 엔진

이를 위해 자사 SaaS 내에 쌓이는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 비즈니스 트랜잭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정제하는 데이터 레이어를 먼저 구축해야 합니다. 그 위에 LLM 및 소형언어모델을 결합하여, 사용자가 복잡한 클릭 없이 자연어로 명령하면 업무 전체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AI 에이전트 환경을 탑재해야 합니다. 단순 SaaS 전환 지원금을 넘어, 전환 기업들이 자사 SW 데이터 기반의 AI 모델을 미세조정하고 API 비용 및 AI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는 SaaSto-AX 연계 트랙을 신설하여 실질적인 AI 기술 격차 해소를 도와야 합니다.


6. 결론: 추격자에서 리번들링의 선도자로

6-1. 시소게임처럼 반복되는 소프트웨어의 역사

소프트웨어 산업의 역사는 결국 결합과 해체라는 두 개의 축이 주고받는 끊임없는 시소게임이었습니다.

온프레미스 거대 패키지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출발했던 1차 언번들링의 파도는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단일 기능형 SaaS 기업들을 탄생시키며 B2B IT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기능의 세분화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데이터의 파편화와 관리 비용의 폭증이라는 부작용이 드러난 지금, 산업의 시소는 다시 AI 기반의 2차 리번들링이라는 반대편 축으로 크게 기울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번 리번들링 파도가 단순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생성형 AI와 데이터 집일 기술이 결합한 이번 2차 리번들링은, 기업의 모든 업무 흐름을 지능화하고 자동화하는 거대한 플랫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6-2. 클라우드 이전을 넘어 AI 시대의 체질 재구조화로

짐 바크스데일의 법칙으로 본 B2B SaaS 거시 주기와 국내 SW 기업의 위치 진단 7이러한 거시적 주기의 변화는 NIPA를 비롯한 정부의 클라우드·SaaS 지원 정책과 국내 SW 기업들에게 명확한 지향점을 제시합니다.

이제 SaaS 전환은 단순히 기존의 구축형 SW를 클라우드 인프라로 옮겨 놓거나, 월 구독료를 받는 형태로 요금제만 바꾸는 기술적 표면 이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거시적 주기의 지난 단계에 머무르는 일이며, 완성되는 순간 시장에서 고립될 위험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지금 필요한 SaaS 전환의 본질은 AI 시대의 리번들링 생태계에 능동적으로 합류하기 위한 기능·데이터·조직 아키텍처의 체질 재구조화여야 합니다.

특정 산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확장, 타 거대 생태계와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는 모듈형 Open API의 확보, 그리고 데이터 위에서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는 AaX 레이어의 결합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6-3. B2B SW 잔혹사를 끝내고 선도자로 도약할 기회

그동안 국내 SW 산업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구축해 놓은 패러다임을 신속히 추적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 결과, 온프레미스에서 SaaS로 전환되는 격변기마다 글로벌 거대 플랫폼의 벽에 막혀 내수 시장에 갇히거나 수익성이 악화되는 B2B SW의 잔혹사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차 리번들링과 AX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의 대전환기는 국내 SW 기업들에게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드문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이 단신 툴의 시대를 지나 올인원 AI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이 거시적 주기를 정확히 읽어내고 선제적인 플랫폼화 전략을 취한다면, 한국의 SW 기업들은 더 이상 지연된 추격자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글로벌 B2B SaaS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는 리번들링 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시점은 바로 지금입니다.



—

저작권 정책

SaaS 전환지원센터의 저작물인 『짐 바스크데일의 법칙으로 본 B2B SaaS 거시 주기와 국내 SW 기업의 위치 진단』은 SaaS 전환지원센터에서 『파프리카데이터랩 김유빈 대표』에게 집필 자문을 받아 발행한 전문정보 브리프로, SaaS 전환지원센터의 저작권정책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 인용자료 등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는 경우 원저작권자가 정한 바에 따릅니다.